책은 출판되기까지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출판사는 품질과 판매를 보장하기 위해 “안전한 선택”을 합니다.
기존에 활동하는 유명 번역가가 있다면 초보 번역가가 그 분야에 진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도서 번역을 하고 싶다면 다음의 방법을 시도하세요.
자신이 번역하고 싶은 책을 고릅니다.
해당 도서가 국내에 저작권이 등록되어 있는지, 또는 이미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번역부터 시작했다가 저작권 문제에 걸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가 없는 책이라면" 번역 및 출판 계획서(타깃 독자, 예상 판매 부수, 출판의 사회적, 경제적 의의, 마케팅 방법 등)를 정리해 “여러 출판사에 보냅니다".
출판 계획서를 보고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인다면 계약으로 이어집니다. 그때부터 번역을 해서 책이 출판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번역 및 출판 계획서를 "매우 많이 보내는" 것입니다.
그냥 뿌려야 합니다.
인지도가 있는 번역가라면 거래하는 출판사 몇 군데에 연락하다 보면 금방 계약이 됩니다.
하지만 초보 번역자의 출판 계획서는 취업준비생의 "이력서"와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소중한 이력서가 회사에게는 수천 장의 이력서 중에 하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출판사에도 매일 수백 통의 출판 계획서가 우편, 이메일로 쏟아진다고 합니다. 대형 출판사는 특히 심하고, 중소형 출판사도 만만치 않아서 하루에 다 살펴보기 어려울 정도의 양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정말 계획서를 잘 써서, 샘플을 첨부해, 되도록 많은 출판사에 보내야 합니다.
일부 출판사에서는 번역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번역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은 후, 수료를 하면 몇 건의 번역을 소개해 준다고 합니다. 저는 이 방식을 이용하지 않았고, 이는 서메리님의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를 보면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번역 일거리가 알아서 찾아옵니다. 유명한 교수님들에게는 출판사에서 엄청 연락을 합니다.
왜냐?
그 분야는 잘하는 사람(용어 선택이든 지명도든)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리고 안전하니까요!
교수님의 이름을 걸면 일단 있어 보이고, 교과서가 되면 판매부수도 안정되게 나옵니다.
지금 제 앞에 놓인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 책은 이덕환 교수님이 번역하셨네요.
출판 비용과 판매 부수 보장을 위해서 출판사가 “안전한 선택”을 하는 건 당연합니다.
따라서 번역을 하는 사람이 경력, 명성이 있다면 쉽게 도서 번역을 할 수 있지만 완전 초보는 도서 번역 시장에 진입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진입한다고 해도 일하는 만큼 수익을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비교적 진입이 쉬운” 영상 번역과 산업 번역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매우 특이하게 번역 수요가 넘치지만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화와 라이트 노벨” 시장도 살펴보겠습니다.
번역 수요가 많은 도서 분야-만화, 라이트노벨, 그리고 BL
자세한 정보는 아래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2020년 9월 기준으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 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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